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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호국영웅의 길 따라_김문성 중위 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서귀포에도 그런 이름들이 있습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온몸으로 적의 진지를 돌파한 강승우 소위, 도솔산 전투에서 소대원들을 이끌고 험지를 돌파하다 장렬히 전사한 김문성 중위. 두 사람 모두 스무 살 무렵, 가장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강승우로(路)’, ‘김문성로(路)’.

그들의 이름은 지금, 도로 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일부 구간이지만, 그 길에는 한 사람의 삶과 결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달에는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도솔산을 지켜낸 해병대 장교

1951년 6월 4일, 강원도 양구에 있는 도솔산에서 아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전투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에 투입된 한 명의 장교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난 김문성 중위였습니다. 적의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소대원들을 이끌고 전진하던 김 중위는 결국 적의 총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용감한 싸움 덕분에 우리 군은 도솔산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도솔산은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도솔산은 강원도 양구 지역의 높은 산으로, 6.25전쟁 중 ‘중동부 전선’의 아주 중요한 요충지였어요. 이곳을 차지하지 못하면 해병대뿐만 아니라 양 옆에 있는 아군 부대들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북한군도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 했고, 전투는 매우 치열했답니다.

적진 50미터 앞까지 다가간 소대장

김문성 중위는 해병 제1연대 소속으로, 가장 험하고 위험한 목표지점에 배치되었어요. 지형이 너무 가파르고, 적의 기관총 공격이 쉴 틈 없이 쏟아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탄우(총알비)를 뚫고 적진 50미터 앞까지 다가갔고, 직접 소대원들을 이끌며 돌격을 지휘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목표를 눈앞에 두고 적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소대장의 희생, 그리고 총돌격

김 중위가 전사하자 소대원들은 분노와 슬픔 속에 그대로 총돌격을 감행했어요. 결국 그들은 미국 해병대도 점령하지 못했던 요새를 완전히 탈환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이 전투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전설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어요.

‘도솔산의 노래’에 담긴 전투의 열기

도솔산 전투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해병대는 전투 직후 이덕근 작사·한상기 작곡의 군가, ‘도솔산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가사에는 “하늘의 우렛소리”와 “불바다 피투성이” 같은 표현들이 전투의 절박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지금도 해병대 군악대나 합창단이 이 노래를 불러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라가 남긴 이름

김문성 중위는 전투에서 보여준 큰 용기와 희생으로 충무무공훈장을 받고, 1계급 특진되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그를 2005년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요.

📌용어 풀이

도솔산: 강원도 양구에 있는 산으로, 6.25전쟁 중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어요. 이곳을 차지하면 전투에서 유리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아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충무무공훈장: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큰 공을 세운 군인에게 주는 훈장입니다. ‘충무’는 ‘충성스럽고 용감하다’는 뜻이고, 우리나라 무공훈장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에요.

 중동부 전선: 6.25전쟁 당시, 한반도의 가운데에서 동쪽 지역에 걸쳐 있던 전투 지역이에요. 주로 강원도에 해당하며, 산이 많아 싸우기가 아주 힘든 곳이었어요. 도솔산도 바로 이 중동부 전선 안에 있었어요.

주민의 뜻으로 시작된 길

이 명예도로는 효돈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제안과 제주지방보훈청의 신청으로 추진됐습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도로명주소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 지정되었어요. 사용기간은 2024년 12월까지였지만,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 결정으로 2029년 12월까지 연장되었습니다.

효돈구경 트멍길에도 포함되어 있어요

‘김문성로’는 서귀포시 효돈동의 9개 주요 명소를 잇는 약 4km의 산책길인 효돈구경 트멍길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어요. 효돈 마을을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그분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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